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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3 : 핵무기
Money Talk
2012/02/21 18:55
3월 2일 이란 대선도 국제 유가의 향방에 있어 중요한 변수지만, 핵심은 아무래도 핵(核)일 것이다.
최근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란혁명 33주년을 맞아 테헤란 아자디 광장에서 "수일 안에 전 세계가 이란 핵 분야에서 매우 중요한 성과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포르도 지하 핵 시설에서 새로운 우라늄 농축에 착수하였다는 신호가 아닐까, 추측이 많은 상황이다. 그간 이란은 포르도 핵 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수준을 3.5~4%에서 20%까지 높일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아마디네자드는 "우리는 항상 정의와 존경이라는 틀 안에서 대화를 재개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서방이 무례와 강압의 언어를 사용한다면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특히, 지난 1월 11일 이란의 핵심 우라늄 농축시설 부책임자인 모스타파 아마드 로샨이 살해당했고, 이란은 미국의 중앙정보국(CIA)와 이스라엘의 비밀정보국 모사드의 소행이라고 비난하고 있는 상황. 2007년부터 모두 5명의 핵 과학자가 의문의 사건사고로 숨졌는데 2010년 1월에는 테헤란대 교수인 핵 물리학자 마수드 알리 모하마디가 오토바이에 설치된 폭탄이 차량 근처에서 폭발하면서 사망했다. 하메네이는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한 명의 개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에너지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며 로샨의 죽음을 애도하였고, 미국과의 관계는 지속 악화되는 추이.
사실 이란의 핵개발은 석유 부족에 대비한 것이라는 주장도 상당하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위협으로부터 이란을 지키려면 핵무기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으나, 이란의 공식 입장은 '평화적 핵에너지 개발론'이며 '석유고갈에 대비한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일 뿐이라고. 문제는 이를 의심하고 공격하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세라는 것. 사실 우리 입장에서는 무엇이 진실인지 알길은 없다.
아미르 자미니니아 CSR 부소장 "우리 땅에 석유가 많이 묻혀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곧 고갈된다. 다른 대체 에너지 개발이 필요한데 현재로선 원자력 말고는 마땅한 대안이 없어 원자력 발전소를 세우려는 것 뿐이다. 이란이 핵무기를 가지려 한다는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흑색 선전이다. 이란이 원자력 발전소를 여기저기에 세우는 것은 핵확산금지조약(NPT)가 보장하는 핵의 평화적 이용 주권을 핵사하고 있을 뿐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면 팔레스타인 하마스나 레바논의 헤즈볼라에게 핵무기를 넘겨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 그런 이야기들은 귀 기울일 가치조차 없다."
나세르 사가피 아메리 CSR 대외정책분야 선임 연구원 "현 시점에서 이란이 굳이 핵을 가지려고 할 이유가 없다. 이스라엘은 핵을 가졌지만 2006년 여름 헤즈볼라와의 전쟁에서 본 것처럼 핵무기는 전쟁 승패에는 도움이 안된다. 이란의 핵이 지향하는 모델은 일본이다. 일본은 플루토늄 축적량도 많고, 언제라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과 능력이 있다. 우리 이란이 나아갈 방향도 그러하다. 필요하다고 결정하면 언제라도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적 능력은 있지만,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구도다."
라만 가흐레만포르 박사 "미국과 이스라엘이야말로 중동의 평화를 위협하는 국가들이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보호막 아래 NPT에도 가입하지 않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안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개가 넘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무기를 보유한지 40년이 넘었는데 그간 미국은 한 마디도 안했다. 이야말로 '이중잣대'다. 우리 이란은 NPT가 기존 핵보유국들의 핵 독점을 위한 불평등 조약임을 잘 알면서도 NPT에 가입하고 IAEA 사찰규정도 성실히 준수하겠다는 것인데, 왜 이란을 중동 평화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하는가? 중동 평화의 위협은 이스라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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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2 : 하메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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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8:22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Khamenei), 대통령보다도 더욱 강한 권력을 행사하는 신정(神政) 체제 이란의 이슬람 최고 지도자다. 아야톨라는 '신의 표시(sign of God)'라는 뜻이라고.
독일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 도이칠란트(FTD)는 장기 집권으로 인권을 탄압하는 `2012년에 물러나야 할 지도자`로 북한의 김정은과 함께 하메네이를 지목하기도 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오마르 하산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 등도 함께 지목됐다.
1939년생인 하메네이는 마샤드라는 북동부의 한 마을에서 태어나 5세부터 신학교에 다녔다. 한때 무명의 성직자로 돈을 받고 기도를 해 주거나 코란을 읽어주면서 생계를 이어갔으나 1960년대 초반 호메이니를 추종하며 이란 이슬람 혁명에 몸을 던졌고, 1981년 대통령 모하마드 라자이(Rajai)가 암살당하자 대선에 출마해 대통령도 지냈다. 1989년 최고 지도자에 선출돼 23년째 최고 지도자직 유지. 이 점은 다른 중동 독재자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2009년 반정부 시위가 거세지는 가운데 현 대통령인 아마디네자드(Ahmadinejad)가 당선됐을 때도,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이 아니라 하메네이의 신속한 추인 자체가 더 화제가 됐을 정도. 그는 당시 '신의 뜻'이라며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을 추인했는데, 직접 정책을 입안하거나 추진하지는 않지만 그의 승인 없이는 어떤 결정도 집행되지 않는다. 미국 카네기 평화 연구소는 그의 글과 연설이 이란의 국내외 정치 목표와 행동을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다고 분석하였다.
실제로 2000년 8월 하메네이가 보낸 서한 한 통에 의회에서 논의되던 언론개혁법안이 철회됐다. 2003년 6월 개혁파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자 하메네이는 "적(미국)의 사주를 받는 용병들에게는 일말의 동정의 여지가 없다"면서 시위 진압을 지시했다. 1979년 이란 혁명의 아버지, 루홀라 호메이니(Khomeini)의 카리스마에는 못미친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직까지 이란 내에서 그를 능가할만한 실력자는 없는 상황이다. 강경이라는 이미지와는 달리, 상당히 실용적이며, '국익'이라는 기준에 따라 결정을 내린다는 시각도 있다고.
2009년 아마디네자드의 당선으로 하메네이 중심의 신정 정치는 약화되는 듯 하였으나, 2년간 아마디네자드의 실정으로 그의 지도력은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 그는 이스라엘을 "도려내야 할 악성 종양"이라고 표현했고,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어떤 국가나 단체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메네이는 작년,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에 사임을 강요하면서 대통령 직선제를 폐지하고 최고 지도자와 선거로 구성된 의회가 공동으로 국가를 이끄는 정부 형태로 바꾸자는 개헌안을 제시하였다. 의원 중 1인이 총리로 선출되는 의원내각제 형태의 신정 체제인 셈이다. 과연 이란 사회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클 것인지, 기존 세력의 기득권에 대한 집착이 클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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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 1 : 1979, before and af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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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21 15:22
믿을 수 없겠지만, 이것은 1960년대 테헤란의 풍경이다. 여자들의 스커트는 짧았고 부츠는 길었으며, 화장은 진했고 머리는 길었다. 팔레비 독재가 옳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념도 그만큼 무서운 것이다. 1979년 호메이니 혁명은 많은 것을 바꾸었다.
오는 3월 2일에는 이란 총선이 있다. 최근엔 어느 국가나 마찬가지의 상황이겠지만, 경제난으로 인한 정권심판이 예정되어 있다. 다만, 이란의 경우 심판을 하는 세력이 이슬람 성직자 중심의 강경 보수파이고, 그래서 전쟁으로 해결하려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들이 전개되는 듯.
▲ 이슬람 성직자 중심의 강경 보수파 :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 현 집권 보수파 :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
▲ 개혁파 : 총선 불참 운동 전개
컨센서스는 하메네이 진영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다는 것이다. 최근 하메네이 진영은 현 대통령인 아마디네자드와 보수파가 국정 운영을 잘못했고 경제난을 가중시켰다면서 분위기를 몰아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일 이란 의회는 재적의원 290명 가운데 79명의 서명을 받아 대통령 소환을 의결했다. 의회는 8일부터 휴회했고 3월 4일 다음 회기가 시작되는데 원유수출 중단이나 대통령 소환 등의 문제가 이후부터 본격 다루어질 듯.
다만, 최근의 원유수출 중단 압박이나 대통령 소환 등이 총선을 앞둔 정치적 쇼일 가능성도 있다. 어차피 경제난으로 전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원유 수출 금지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위협도 총선 이후에는 버려질 '정치적 카드'일 수 있다는 것이다. 총선이 끝나면 전쟁이고 나발이고, 국정안정이 우선.
어쨌거나, 이란 사회 내부에서도 재스민 혁명 발발 이후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모양. 그러한 요구를 종교 지도자들이 꾸란과 무력으로 억누를 수 있을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변화의 바람이 거세면 거셀수록, 누르는 압력도 거세지는 것이 아닌지.
아무튼 Foreign Policy紙가 1960~70년대 테헤란의 풍경 사진을 여러컷 공개했던데, 트친 한 분이 Iran의 Before and After 사진 여러장을 보내주었다. 최근 인터넷에서는 이런 사진들이 우스개로 회자되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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